마작 관련 두서없는 주저리들
내 마작 플레이 일대기 TMI
지금이야 마작을 꽤 열심히 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애초에 마작이 뭔지도 잘 몰랐다.
내가 마작을 처음 접하게 된 게 아마 중학생 때였을 것이다. 벌써 십몇년전;
접하게 된 계기는.. 당시에 열심히 플레이했던 리듬게임 덕분이었다. 그쪽 커뮤니티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로부터 권유를 받았는데, 그 때 같이 해보자면서 받았던 게임이 동방환상마작 3였다.
이 때는 마작의 룰도 전혀 몰랐을 때고, 아는거라곤 뉴비한테 늘 말하는 4몸통 1머리 만드세요 정도였다. 당연히 일본어도 몰랐을 때라 UI 버튼이 뜻하는게 뭔지도 몰랐고, 자세한 룰도 몰랐으니 그냥 손 가는대로 막 플레이했었다.
족보도 몰랐으니 막 눌러보다가 이거 왜 안끝나요 소리도 해보고, 시작부터 뭐가 뜨길래 눌러보니 구종구패였던 적도 있다. (마작 권하셨던 분이 왜 국사 안갔냐고 뭐라했던 기억이 있다. 룰도 모르는데 어떻게 해..) 그래도 리치 하나는 곧잘 숙지했고, 론 버튼 하나는 색이 강렬해서 그것만 보고 플레이했었다. 론으로 번개 칠 때 그 쾌감이 너무 좋았어.
이후로 나도 게임 좀 잘해보고 싶다, 그 게임에서 떴던 버튼이 의미하는 바가 뭐였는지 궁금하다 싶어 룰을 막 숙지해보려 했으나.. 금방 포기했다. 다른거 재밌는것도 많을 때인데 생전 처음봤던 마작따위에 쓸 시간이 있었을리가.
그래도 시간날때 한번씩 혼자 해보곤 했었다. 리치만 알아도 재밌더라. 그리고 BGM이랑 일러스트도 되게 마음에 들었다. 그때는 일반전만 했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동환마라는 게임이 능력전이 메인이라더라.
엄청 재밌었을 것 같은데 그때 안해본게 좀 후회스럽다. 지금은 파일도 날아갔고, 같이 할 사람도 없는데.. 그렇게 한동안 쭉 잊고 살았다.
이후 대학생쯤인가,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천봉에 대한 글을 보게 됐고 예전에 플레이해본게 떠올라서 궁금해서 한번 플레이해보게 됐다.
그래도 여전히 잘 안되더라. 그때도 자주는 못 했던 것 같다. 그때는 주력 게임으로 소울워커랑 클래시 오브 클랜만 죽어라 했었기도 하고.
입대 이후.
나중에 대학 1학년을 마치고 난 뒤 바로 군대에 갔다. 근데 군대하면 무료함 아니겠는가, 안에서 너무 할 수 있는게 없었다. 폰이 중간에 풀릴때긴 했으나 그것도 두 세시간 남짓인 개인정비시간에 한해서였고, 남는 시간에 할 게 필요했다.
그래서 해보고 싶었던걸 여러가지 떠올리면서 쭉 적어봤었다. 모델링, 프로그래밍, 게임 등등.. 근데 생각해보면 거의 다 컴퓨터가 필요한 것들이더라. 그래서 싸지방을 써볼까. 하고 생각했는데,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윈도우도 아닌 하모니카? 무슨 이상한 운영체제나 깔아둬서 웬만한 건 다 안됐고, 접속 가능한 사이트도 제한됐으며, 멀쩡한 PC도 별로 없고… 폰도 자유롭게는 못 쓰다보니 생각보다 이용자도 많았다. 누가 폰 풀렸다고 요즘 싸지방은 다 텅텅이겠네 하던데, 그때도 다 썼어…
그지같은거 진짜. 여기에 사이트 제한도 걸어놔서 유튜브 말곤 뭐 되는 게 없음.
하여튼 거의 모든게 컴퓨터로 귀결돼서 다 쳐내고 보니 남았던게 게임이었고, 그중 심심할 때 놀만한게 마작 룰이었던 것 같다. 마침 그쯤에 작혼을 접해서 플레이 욕심이 생겼었기도 하고. 그때부터 마작의 룰을 전부 문서화하고, 심심할 때 마다 그것만 되뇌었다.
동환마 이후 얼마만의 씹덕마작인가. 글섭으로 바로 시작했다.
패를 구분하는 법 부터, 역과 그 조건은 어떻고, 점수계산은 어떻게 되며, 후리텐과 쿠이카에 등등.. 수첩 몇 십 페이지를 그림과 글로 빼곡히 채웠던 기억이 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웬만한 인게임 튜토리얼보다 내 수첩이 더 자세했을거라 자부할 수 있다.
그래놓고 정작 군생활중에는 마작을 별로 못했다. 정확히는 폰으로 하긴 했는데, 딱히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도 있고(도박인 줄 알더라) 군생활 특성상 긴급하게 나갈 일이 잦다보니 길게 잡고 플레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손도 잘 안 갔던 듯.
그래도 덕분에 전역할 즈음에는 룰 하나만큼은 완벽하게 숙지했던 것 같다. 왜 마작이었냐 싶다만..
전역 이후.
룰 숙지도 했겠다, 작혼을 마저 플레이해보려 하는데 그래도 잘 안되더라. 분명 룰은 완벽하게 알고 있을 터인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럴만 한게, 룰만 알지 정작 중요한 공/수 이론은 하나도 모르고 플레이했었다. 그러니까 성적이 안나오지. 룰은 기초만 알아도 되는데, 이론을 모르면 쓸데가 없으니까.
그래도 이 때 꽤 열심히 했었고, 박치기 막 하다가 작사 2였나 3이었나 겨우 찍었던 것 같다. 그냥 그렇게 띄엄띄엄 했던 것 같다. 또 소울워커, 클오클 하러 갔었다.
의욕이 들 때.
이후 또 설렁설렁 하다가 갑자기 마작에 의욕이 든 때가 있다. 정확한 트리거는 모르겠는데, 아마 저 때 열심히하던 게임들에 시들해지고 눈을 돌린게 마작이었나보다.
그래서 룰을 다시 한번 숙지해보고, 이제서야 여러 마작 이론들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5블럭, 3헤드를 비롯한 각종 형태의 강약 비교, 스지와 벽, 공수판단 등.. 이 때 눈이 좀 뜨이는 기분이었다. 완전히 이해 못 한 때였는데도 점수가 쭉 우상향하더라. 이론을 알고 말고가 꽤 크구나 싶었다. 금탁이 그리 가고 싶어서 그랬던 것도 한 몫 했을 듯.
이쯤에 아마 Mortal1도 활발히 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걸로 패보 복기도 해보고, 습관을 교정해보며, 커뮤니티에 질문을 구해보는 등 꽤 열심히 했다. 이렇게 시간을 들이며 플레이하다보니, 지금은 그래도 옥탁 입장권까지는 땄다.
금탁 갈 때 찍어둔 스샷과 현재. 꽤 성적이 좋아졌다. 점수는 무시해다오..
근데 옥탁에서는 버티기가 어렵다. 서브 계정도 작호까지는 금방 간 걸 보면 금탁은 그래도 할만한 것 같은데, 옥탁을 돌릴 깜냥은 안되나보다 싶다. 작성형님들 뵐 때마다 숨 쉬기가 힘들어.
요즘은 일번가.
옥탁을 더 돌리기엔 무서워서 일번가로 대피왔다. 생각난김에 7단런중.
지금까지는 3인마작 위주로 쳤다. 그래도 4인작 치다와서 그런가, 연대율 75%로 쭉쭉 올라가더라. 현재는 4인 7단을 목표로 잡고 있다. 듣기로 일번가 7단이 작혼 호1과 동급이라던데, 시간 들이면 금방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이거 찍고 나면 다시 작혼을 하지 싶다. 그래도 메인은 작혼이라 생각하기에.. 온김에 최고탁은 열어보고 가야지 느낌.
개인적으로 일번가는 비선호하는 편이긴 하다. 인구가 제일 문제고 세이프모드 그지같은거나 디렉터 태도 보면 애도 아니고 저게 맞나 싶음. 그래도 경쟁사라는건 있는게 좋으니, 한편으로는 논란 좀 터치지 말고 잘 됐으면 좋겠다 싶다.
최근 생각중인 것.
동환마를 오랜만에 보고, 이것저것 찾아보던 와중에 뭔가 제작하고 싶어진 프로젝트가 있다.
사키 마작이나 일번가의 지령전같은 느낌을 첨가해서, 매 국 마다 글로벌 룰셋 체인지 기믹 + 필요 시 스킬 사용으로 판을 뒤집는, 그런 게 가능한 리치마작이 있으면 어떨까
언젠가 만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네. 재미있을진 모르겠는데.. 일단 아이디어만 담아두는걸로.
TMI 끗.
혼천 이상급 마작 AI. 무료 복기 서비스를 지원해서 내 판단을 점검받기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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